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 숲을 활용한 녹색건강사업


대학병원에서 암환자를 치료할 때 수술, 항암주사나 방사선 요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빠른 발전과 최첨단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을 정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각종 성인병ㆍ정신질환과 합병증도 현대인을 고통스럽게 한다. 아무리 좋은 약이 나와도 새로운 병이 나타나는 것은 인류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기에 생기는 현상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현대적 편리성과 행복한 생활을 누리면서도 병에서 벗어나려면 현대의학적인 치료 외에 자연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숲, 휴식공간서 치유 거점으로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다. 그것도 도시를 에워싼 푸근한 산에서부터 무공해 첩첩산맥까지 있으니 행복한 나라다. 산림은 긴장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여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항생, 항종양, 혈압 강하 등의 의학적 효과를 발휘한다. 해외에서는 우울증ㆍ불면증 등 정신기능장애 치료에 이용돼왔다. 우리는 산림으로부터 유ㆍ무형의 혜택을 보고 있으며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73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산림은 가치를 제대로 아는 것 못잖게 올바르게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일 등 유럽과 일본은 이미 숲과 온천을 이용한 자연적 치유 프로그램을 활성화했다. 우리도 숲을 직접적인 의료적 치유 공간으로 만들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 개발해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부가적인 사업 거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용평리조트ㆍ하나투어와 공동으로 숲을 이용한 치유 및 해외 환자 유치 사업을 시작했다. 용평리조트는 이제 휴식ㆍ레저 공간에 그치지 않고 숲을 이용해 각종 질환을 치유하는 새로운 거점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번 산학협력 사업에서 크게 세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 원거리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응급환자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 용평리조트 안에서 또는 인근 지역에서 외상이나 급성 뇌ㆍ심장질환자가 발생한 경우 우선 최고의 전문의 지도하에 응급처치를 시도하고 이송하는 동안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전문 IT 회사와 연계해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둘째, 암 치료 분야다. 지금도 환자들이 암 치료나 회복을 위해 좋은 환경을 찾아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환자에게 대학병원이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수술ㆍ방사선치료 등은 물론 숲이 제공하는 좋은 환경에서 통합적인 치료, 즉 의학적으로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고주파 온열 치료나 면역증강ㆍ영양ㆍ심리 치료 등 통합적인 요법을 제공함으로써 환자 치료에 필요한 모든 요건을 제공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암을 이기는 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국내 대학병원들은 온열ㆍ면역증강ㆍ영양 치료 등을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셋째, 긴장 이완과 미용성형, 노화 방지 분야다. 이미 시행해온 고혈압ㆍ천식ㆍ소아비만ㆍ알레르기ㆍ불면증 환자와 스트레스 관리 캠프도 용평 숲 클리닉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해외 환자를 위한 미용성형, 노화 방지 클리닉도 개설해 새로운 시대와 환자의 요구에도 부응할 계획이다. 다양한 숲 치유법 개발해야 고려대의료원은 하나투어와 연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환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다. 자연히 암이나 미용성형, 노화 방지 치료를 받는데 좋은 자연환경을 가진 용평을 찾는 분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숲이 우리에게 제공할 하나의 작은 일에 불과하다. 우리도 숲을 보존하고 숲을 이용한 다양한 치유 기법과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산림청, 강원도, 산림 전문가들과 의료진의 공동연구, 산업계의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새로운 녹색환경과 산림 치유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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