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 오는 3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은 노태우ㆍ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로 검찰에 소환되는 비운의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대검 중수부(이인규 검사장)는 26일 노 전 대통령 측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30일 오후1시30분까지 서울 대검청사에 출두하라고 통보했으며 노 전 대통령은 이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600만달러 등이 재직 중 각종 특혜에 대한 대가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죄’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문제의 돈이 부인 권양숙 여사가 요청해 받거나 투자 목적에서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흘러갔을 뿐 자신은 사전에 몰랐다는 입장을 보여 열띤 법적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데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과 과거 뇌물죄로 기소됐던 전직 대통령의 사례를 감안해 검찰이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감안해 가급적 당일 조사를 끝마친 뒤 신병처리 여부에 대한 결론도 함께 낼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노 전 대통령에게 그동안 제기돼온 의혹과 관련, 서면질의서를 보냈으며 노 전 대통령 측은 25일 오후 답변서를 작성해 검찰에 제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