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에서 공개되고 있는 정보 가운데 외국인투자자 순매수.도 상위종목과 대량매매 체결가격 공개가 다음날 해당종목들의 주가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거래소는 13일 증권학회와 증권연구원에 각각 의뢰한 `시장정보 공개의 적정화 방안'과 `외국계 증권회사 대량매매 정보공개 효과' 연구용역 결과, 장종료 후 공개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 순매수.도 상위 종목의 경우 다음날 주가형성에 다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조사기간인 지난 2003년 한해동안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종목의 경우 다음날시가 수익률이 0.25%로 이들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시가수익률 -0.09%보다 높았고, 순매도 상위5개종목의 시가수익률도 -0.08%로 나머지 종목의 -0.06%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같은 추이는 개인투자자의 추종매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외국인투자자의 매도.매수세가 지속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의 경우 다음날 개인의 거래비중이 48.97%로 나머지 종목의 67.61%보다 훨씬 낮은 반면 외국인 비중은 34.77%로 나머지 종목의 16.06%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외국인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의 경우도비슷한 분포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량매매 체결가격 공개도 체결가격이 공개당일시가보다 낮을 경우 다음날 시가와 종가가 전날보다 각각 1.48%, 1.38%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체결가격이 높은 경우에도 다음날 시가와 종가가 전날보다 1.41%, 1.48%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다음날 주가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량매매가격이 시가보다 높거나 낮게 형성된 경우 다음날 주가변동성이 0.26%와 0.21%로 대량매매가격이 당일시가와 같을 경우의 0.0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가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밖에 호가정보 공개범위를 3단계(97년4월)에서 5단계(2000년3월)와 10단계(2002년1월)로 확대한 이후 주가변동성이 완화되고 매도.매수호가간 스프레드도 축소되는 등 시장의 질적 수준이 개선됐으며, 거래량 상위 5개 증권회사의 거래량및 그 비중 공개도 투자자간 정보불균형을 해소함으로써 가격변동성을 감소시키는 등 긍정적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가 거래량 상위사 정보에 포함된 이후에도 개인투자자의 매도.매수 비율에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개인투자자의추종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