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스와르할리 아흐메드 연구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경우 신흥국에서 유출되는 자본 규모는 인상 시점이 포함된 분기에 국내총생산(GDP)의 0.32%였지만, 그보다 한 분기 전에는 GDP의 0.89%에 달했다. 2분기 전에 나타난 자본 유출효과는 GDP 대비 0.38%였다. 보고서는 1982~2006년 사이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21개 신흥국에서 발생했던 자본 유출입 동향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이 일단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에는 신흥국에 단기 자본유입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같은 조건일 때 인상 시점이 포함된 분기로부터 1분기 뒤에는 GDP 대비 0.43%의 유입 효과가 발생하며, 2분기 뒤에는 유입 효과가 GDP 대비 0.03%로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흐메드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인상 직전에 나오는 언론 보도나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진 경제지표 동향을 보고 미리 위험예방 차원에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 편성을 조정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이 발생하면 신흥국 정부의 자체 정책이 뚜렷한 충격 완화 효과를 내지 못하지만, 자본 이동에 대한 제약을 줄이고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는 등의 정책을 펴면 금리인상 충격을 단기에 극복하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