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그룹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한 지분 매각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삼성물산은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81%(7,000원) 내린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23일(-5.18%)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삼성물산은 장중 한때 5% 넘게 하락한 13만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삼성물산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일부를 처분해야 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 때문이다. 전날 공정위는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가 강화됐다"며 삼성SDI가 보유하게 된 통합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지분율 2.6%)를 처분하라고 밝혔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지분 처분은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이 유력하지만 시한이 짧은 점이 문제"라며 "삼성물산의 12월 일 평균 거래량이 35만주에 불과하고 처분 유예기간인 내년 3월1일까지 거래일이 약 4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오버행 이슈가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삼성SDI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지분 처분 이익은 향후 자동차 전지 투자 재원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속되는 사업매각으로 삼성SDI의 본질적인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이 고조되면서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SDI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06%(3,500원) 하락한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