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아시아나항공 1200명 감원

지점 통폐합·노선 축소 등 내일 구조조정 방안 발표

아시아나항공이 1,200명을 감원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수익성이 낮은 지점을 통폐합하고 노선을 축소하는 한편 업무가 중복되는 지원조직을 현장에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방안을 오는 30일께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는 29일 이후 곧장 인력 솎아내기에 돌입하는 셈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직원 수는 약 8,500명으로 전체 직원의 14%가량이 옷을 벗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희망퇴직도 병행해 받기로 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 팀장급 이상 임직원 145명을 비상 소집해 경영정상화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새해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당기 순손실 급증 △저비용항공사(LCC) 약진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4분기 6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당장 끌어다 쓸 수 있는 가용 자금을 뜻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연결기준)'도 올해 3·4분기 기준 2,273억원으로 2013년 말 4,980억원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대출이 많은 항공업의 특성상 이자비용을 내면 거의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내년 상반기 출범 예정인 LCC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무게중심을 싣기로 했다. 제주항공·진에어 등이 중거리 고수익 노선을 잠식하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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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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