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식ㆍ채권ㆍ외환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까? 정부는 원화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시장 직접개입을 단행하고 있다. 환율급등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될 경우 곤란하다는 판단때문이다.이처럼 불안한 시장상황 및 대내외 경제여건에 대한 정부입장은 11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과 12일 진념 부총리의 경제동향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주식시장은 시장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미 증시동향, 환율 움직임 등 주변 여건 동향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직접개입으로 환율상승 진정될까= 원화환율이 달러당 1,365원까지 급등하자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은은 지난 6일 외환시장에서 5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사용하며 환율급등을 막아냈다.
그러나 환율상승을 기대하는 국내 시장참가자 및 역외세력들이 달러매수 기회를 노리고 있어 외환당국이 얼마나 외환보유고를 동원할지 관심사이다.
전문가들은 엔화의 안정이 담보되지 않는 한 정부개입에도 불구하고 원화환율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일본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의지를 밝히고 있어 단기 급등세는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대응책 드러날 듯= 이번주부터 제220회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이 시작된다. 최근 불확실성을 더 해가는 미국, 일본 경제동향과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책이 무엇인지에 관해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시장 및 물가불안 등에 대해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 문제도 논란거리 후보로 올라 있다.
지난 7일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진념 경제부총리는 향후 3개월간 대내외 경제동향을 주단위로 정밀 점검한 뒤 오는 6월 종합적인 경기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보고했다.
◇대외여건에 따라 500선 지지 좌우될 듯=이번주 증시는 미 증시 동향이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주요기업의 실적악화 경고가 이어지면서 나스닥 지수의 경우 장중 1,620선까지 하락하며 붕괴직전의 위기까지 몰렸다.
이러한 미 증시의 급락은 우리시장에서도 투자심리 악화 요인 및 외국인 매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지난주말 500선을 회복했지만 낙폭과대에 따른 과매도를 메우는 기술적 반등으로 보여 이번주 발표될 모토롤라, 야후, 램버스 등 1/4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