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명’ 퀴글리 ‘노장’ 왓슨 선두

`US오픈의 험난한 코스`가 올해도 첫날부터 세계 정상급 골퍼들을 울리고 웃겼다. 1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올림피아필즈CC 북코스(파70ㆍ7,188야드)에서 개막한 제103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00만달러). 잔뜩 찌푸린 가운데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2연패를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타도 줄이지 못해 20위권에 머물렀고 세 번째 출전 만에 상위권 입상을 겨냥했던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미국 PGA투어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무명의 브렛 퀴글리(34)와 시니어투어에서 뛰고 있는 `노장` 톰 왓슨(54ㆍ이상 미국)은 5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선두를 달렸다. 대회 3번째 정상에 도전하는 우즈는 이날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지난해 US아마추어 선수권자 리키 반스(미국)와 함께 구름 관중의 갈채 속에 10번홀에서 출발했으나 자주 티샷 미스를 내며 다소 불안한 모습이었다.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벙커와 러프를 전전하다 첫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후 자신의 15번째 홀인 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8㎙ 거리의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황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해 이븐파(70타) 공동25위에 만족해야 했다. 손목 부상에서 완쾌, 우즈와의 정면대결을 선언한 엘스는 1언더파 69타로 한발 앞서며 공동10위를 마크했다. 대회 개막 전 아이언 샷 감각이 살아나 선전이 기대됐던 최경주는 더블보기 2개와 보기 6개(버디 1개)를 쏟아내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9오버파 79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155명 가운데 공동151위까지 밀려나 컷 오프 위기에 몰렸다. “클럽페이스가 열려 맞는 것 같아 조금 닫아 친다고 생각했는데 볼이 왼쪽 러프와 벙커로 향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고 분석한 최경주는 “컷 통과를 위해 2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밝혔다. 저스틴 레너드와 제이 돈 블레이크(이상 미국ㆍ66타)가 선두와 1타차 공동3위를 달렸으며 필 미켈슨(미국)은 우즈와 같은 공동25위(70타),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나다)는 공동81위(73타)에 자리했다.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골프 금언이 대회 첫날 여실히 증명됐다.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 적응한 선수들이 선두권에 나선 반면 퍼팅이 부진한 선수들은 울상을 지었다. 평균 306.5야드의 장타를 뿜어낸 우즈는 33개의 퍼트 수를 기록하며 이븐파에 그쳤고 샷 난조를 보인 최경주도 퍼팅(32개)마저 부진해 추락했다. 반면 선두에 나선 왓슨과 퀴글리는 각각 단 23개와 26개의 퍼팅으로 1라운드를 마쳤다. ○…데이비드 듀발과 찰스 하웰 3세는 메이저대회의 긴장감 속에서도 큰 거래를 성사시켜 눈길. 두 선수가 거래한 물품은 고가의 자동차. 이들은 페라리 360 모데나(듀발), 허머(하웰 3세)를 내놓은 뒤 휴대폰을 통해 협상을 벌였고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나 맞교환에 합의했다고.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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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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