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정동수 휴페이스 대표 "차별화된 서비스로 女心잡았죠"

가격파괴…국내개발 화장품 독점계약…세분화된 스킨케어… <br>피부·비만관리등 서비스 다양…남성고객 위한 커플룸 인<br>체계화된 점포관리도 장점…연내 50개점포 오픈 예정



“여심(女心)을 잡으면 입소문이 장사를 합니다.” 평일 서울 홍대 앞 ‘휴페이스(www.huface.co.kr)’ 직영점에서 만난 정동수 대표는 “장사보다는 여성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아야 한다”는 말부터 시작했다. 피부ㆍ비만 관리숍이니 어쩌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가격파괴 피부관리숍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다. 2004년 이후 가장 많이 생긴 프랜차이즈 중 하나가 바로 피부ㆍ비만관리 가격파괴점이다. 웰빙바람이 불며 30~40대나 결혼 등을 앞둔 20대 여성고객이 주를 이루던 피부관리 시장이 10대후반까지 고객층이 확대된 데다 꽃미남, 훈남 트렌드로 남성고객까지 유입되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대학가, 주택가, 시내 등 입지 선정이 자유로운데다 여성 창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매력도 피부관리 전문숍이 창업시장의 히트 아이템으로 떠오르게 된 요인이 됐다. 최근 하나은행이 창업 대출 담당자를 위해 90개 업종을 분석한 ‘소호 업종 보고서’에도 피부ㆍ비만관리 전문점은 전체 업종중 성장성이 높은 10개 업종 중 하나로 꼽혔다. 비디오대여점, 요구르트 전문점 등이 쇠퇴기에 접어든 창업 업종이라면 ‘웰빙’에 맞춘 피부 관리숍은 도입기를 거쳐 성장단계에 접어든 업종으로 분석됐다. 정 대표가 피부전문관리 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 2003년. 일본 미용전문학교를 수료한 후 대학 미용학과 교수까지 지낼 정도로 30년 동안 미용업계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2000년부터 대형 미용체인들이 시장을 장악해 나간 데다 경기불황까지 겹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정 대표가 당시 찾은 돌파구가 피부전문관리숍. 정 대표는 30년 미용경험을 살려 레드클럽, 보스클럽, 스킨포유 등 초기 피부관리전문숍 등의 영업이사,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국내 시장에 가격파괴 피부관리숍을 자리잡게 했다. 정 대표는 “가격파괴 피부관리숍의 장점은 지금까지 피부과 등에서 수 십 만원 대에 받던 스킨케어의 가격 거품을 빼고 정말 필요한 케어만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춘 것”이라며 “가격거품 제거는 피부관리 시장을 10배 이상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4년간 전문경영인으로 피부관리숍을 운영한 정 대표는 지난해 자신만의 강점을 살린 전문 브랜드인 휴페이스를 오픈했다. 정 대표는 “초기 피부관리전문숍들이 지나치게 대형화되며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피부관리 체인점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강해 경쟁력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휴페이스를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선 피부관리전문숍의 경쟁력 중 하나인 화장품을 차별화했다. 비싼 외제 화장품보다는 국내 화장품회사 출신의 전문연구진이 개발한 화장품을 독점 계약하는 한편 특허출원한 다이어트 워머(뱃살 전문 케어제품) 등 전문 장비들을 들여왔다. “비싼 외제 화장품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외제 화장품이 국내에서 유통되려면 3년 정도의 유통기간을 가져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방부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피부에는 결코 좋지 않다”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자체 제작 화장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그는 또 경쟁관계인 피부관리숍과 공동구매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피부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기존의 상식을 깨뜨린 영업전략을 취했다.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힌 서비스도 휴페이스의 장점. 휴페이스는 기존 피부관리숍과 마찬가지로 전문상담원이 상담 후 서비스를 제안하기도 하지만 고객이 메뉴판을 보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정 대표는 “국내 피부관리숍의 단점이 너무 많은 양의 화장품을, 너무 많은 시간동안 쏟아 붇는 것”이라며 “자신의 피부를 가장 잘 아는 고객이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휴페이스의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휴페이스는 꽃 이름을 붙여 금잔화, 미모사, 무궁화 등의 피부관리와 극락조(남성케어), 아이비(신부관리), 민트(복부 집중 관리) 등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남성고객도 휴페이스의 타깃 마케팅 대상이다. 혼자 피부관리숍을 찾기 힘든 남성 고객들을 위해 만든 커플룸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주말 홍대점에는 30대의 남녀 커플 4쌍이 피부관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휴페이스는 올해부터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직영점인 홍대점을 시작으로 이대점 , 잠실점, 안양점, 수원 아주대점, 양재점, 용인 동백점 등과 함께 추가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50개의 점포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또 원활한 인력확보를 위해 중국 상하이 법인을 통해 중국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국내 피부관련 학계와의 산학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03년부터 불기 시작한 가격파괴 피부관리숍 열풍으로 인해 피부관리숍이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후발주자인 휴페이스로서는 지금이 기회”라며 “화장품 공급, 서비스 개발 등이 한계에 달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 M&A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가맹점 확대 계획과 함께 다양한 기존 피부관리숍과는 차원이 다른 가맹점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합리적인 가격 체계는 물론 메뉴의 다양한 구성, 선불카드 시스템 도입, 온라인 구인구직 시스템, 휴페이스 만의 특허출현 기기를 이용한 비만시스템 등 기존 피부관리숍과는 차별화된 가맹점 지원 전략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오픈 전 시뮬레이션과 인턴교육제도 도입, 오픈 후 분기별 세미나를 통한 점포 관리 및 교육 등 체계적인 오픈 시스템은 예비 창업자들이 믿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휴페이스의 창업비용은 실평수 66㎡(20평) 기준으로 점포 보증금을 제외하고 가맹비 700만원, 초기물품비 1,800만원, 인테리어 3.3㎡당 145만원, 교육ㆍ로열티보증금 700만원 등 모두 6,100만원이 든다. 휴페이스측은 가맹점 수익성으로 66㎡ 의 공간에 8개의 베드를 설치 할 경우 월 매출 1,250만원에 인건비, 임대관리비, 원자재, 공과잡비 등 각종 비용 630만원을 제하고 620만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