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조 급증 국내총생산 절반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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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인들의 금융권 대출금이 64조원 안팎 순증한 데 이어 올해에도 금융회사들이 핵심역량을 이 부문에 집중, 가계대출이 80조~90조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폭발적인 대출 증가세로 올해 말 은행ㆍ보험ㆍ신용카드사(현금서비스 미상환액)ㆍ여신금융사 등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잔액은 300조원에 육박, 국민들의 빚이 국내총생산(GDPㆍ555조원 내외)의 절반을 넘는 과도한 부채구조가 우려되고 있다.
가계로 몰린 금융권의 대출금은 내수를 촉진시켜 경기회복의 버팀목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부동산시장과 증시 주변에 흘러가 과열을 부추기는가 하면 자칫 개인파산과 대규모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경고하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50조원을 넘어 한해 동안 45조원 가량 증가했다.
또 보험업계는 지난해 가계대출을 6조원 가량 늘려 연말 잔액이 2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밖에 ▲ 신용카드사 현금서비스 미상환액 순증분 9조원(2001년 말 21조원, 2000년 말 12조원ㆍ추산치) ▲ 여신금융사 대출전용카드 부채잔액 4조원 ▲ 신용금고 가계대출 증가액 1,000억원 등을 감안하면 한해 동안 금융회사에서 개인들이 빌려 쓴 대출금이 64조원 이상 순증, 채무 잔액 기준 200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회사들은 올해에도 가계대출에 역량을 집중, 은행권이 올해 중 50조원(8개 시중은행 35조원, 특수은행 15조원)의 가계대출을 늘리기로 경영계획을 세웠다.
또 ▲ 보험사 10조원 ▲ 신용카드(미상환 현금서비스 증가액) 15조~20조원 ▲ 신용금고 1조원 ▲ 여신금융사 3조~5조원 등의 대출증가를 예상하고 있어 가계대출이 전체적으로 80조~90조원 가량 늘어나 잔액 기준 3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가계로 몰린 대출금은 지난해 내수진작 효과로 이어져 경기후퇴를 막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지만 최근 증시와 부동산시장의 과열을 부추기는 투기성 자금으로 변질되는 등 부작용도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예기치 못한 외생 변수로 부동산 시세가 폭락하거나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늦어질 경우 개인파산이 줄을 잇고 부실이 양산되는 등 또 한차례 경제에 큰 짐을 지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성화용기자
김민열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