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대와 한국외대의 논술시험 실시로 2007학년도 대학별 논술고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논술의 특징으로 교과서 활용이 두드러지고 논제가 평이한 가운데 높은 수준의 독해능력을 요구하는 통합교과형 논술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인 점을 꼽았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인문계열 1,600여명을 대상으로 2개의 제시문과 자연 현상에서 속도에 대한 관점을 유추할 수 있는 3개의 예화를 내놓고 ‘지식정보화 시대에 우리 사회의 기업, 가족, 정부는 어떤 속도로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논제를 제시했다. 서울대는 고교 사회교과서에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있는 부분을 재구성한 제시문과 앨빈 토플러와 하이디 토플러의 저서 ‘부의 미래’ 중 미국의 기업ㆍ가족ㆍ정부의 발전 속도에 대한 평가 내용을 간략히 요약한 제시문을 중심으로 논제 전개를 도와주는 간략한 예화 3개를 함께 제시했다.
2007학년도 논술고사는 지난 3일 이화여대가 처음 실시했고 23일 건국대가 마지막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특히 이번 논술은 연세대가 문학교과서에 나오는 김유정의 동백꽃을, 경희대가 공통사회교과서 제시문을 활용하는 등 일부 제시문이 교과서에서 나온 점이 눈길을 끌었다. 또 연세대의 타인에 대한 인식, 한양대의 인구감소 현상에 대한 해결 방안, 성균관대의 빈곤국에 대한 국제원조 등 평소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쉬운 주제가 출제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