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교역조건이 지난 88년 이후 처음으로 90 이하로 추락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11월의 평균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5로 전년 연간지수인 95.0에 비해 5.8%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더욱 올랐기 때문에 연간지수는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역조건악화는 수출단가지수가 83.1(전년 연간)에서 85.0(작년 1∼11월)으로조금 오르는 데 그쳤으나 수입단가지수는 87.5에서 95.0으로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것으로 수출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뜻하며 이 지수가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악화된다. 작년 지수는 관련통계방식이 변경된 지난 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또 작년의 지수하락폭은 전년(-0.5%)과 2002년(-4.5%)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월별 교역조건지수는 작년 1월(89.4), 3월(85.0), 5월(90.3), 7월(90.0), 9월(94.8) 등으로 오름세를 유지하다 10월(91.1)과 11월(89.5)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단가는 기계류 정밀기기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조금 오른 반면 수입단가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해 교역조건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