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 연구를 하면서 배운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해 창조적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현해성(54·사진) 오케이바이오 대표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수의학 박사로서 20여 년간 수의학 연구를 하다가 인체에 무해한 천연 치약인 ‘DOCTOR HYUN(닥터 현) 착한치약’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개발까지 3년이 소요된 이 치약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비즈니스 사업화 우수 아이디어 콘텐츠 제품으로 선정돼 최근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납품하기로 하는 등 주문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 아이디어가 좋아 전남테크노파크로부터 권리화지원 사업비와 특허출원 비용, 일부 마케팅 비용도 지원받았다.
“일반 치약에는 이 주변의 이물질을 빼내기 위해 계면활성제, 불소 등 먹으면 안 되는 물질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무해한 천연물질을 활용한 것입니다. 다시마 추출물이나 자일리톨, 키토산 등이 바로 그것이죠. 거품이 나지 않아 간단히 물로 헹궈내면 됩니다.” 현 대표는 지난 1996년 일본 낙농대학에서 ‘동물의 흡수 메커니즘’을 연구해 수의학 박사학위를 딴 뒤 귀국해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등 수의학 연구에 매진해왔다. 현재도 우량한 한우 유전자를 채취해 보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현 대표는 “2011년 최상의 한우 유전자를 연구하는 ‘이티바이오텍’에서 일하면서 채소·토양에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을 빼내는 방안을 연구했다”면서 “양치할 때도 천연 물질을 활용해 오염물질을 분리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토양에서 중금속을 흡착해 제거하듯이 천연 재료들을 적절히 배합해 치아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도록 한 것이다. 현 대표는 “10여 년간 환경공학, 생명공학, 농업생명학 박사들이 수시로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해 온 것이 천연 치약을 개발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