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한국이 경제규모에 걸맞게 기후대책에 참여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열린 1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반 총장은 우리 측 대표인 이규용 환경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국내적인 어려움은 있겠지만 모범 사례를 통해 국제사회를 이끌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이와 함께 “국제 빈곤퇴치, 질병퇴치 노력에도 한국이 이제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이에 앞서 총회 기조연설에서는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만 그 책임은 구별돼야 한다”며 “기후변화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똑같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대응할 능력이 없는 이들, 책임이 가장 적은 이들이 가장 큰 고난을 겪고 있다”며 선진국들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아울러 반 총장은 “우리는 이 같은 불공정함을 바로잡아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며 “그래서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야 하고 개발도상국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세계가 발리 총회에 바라는 것은 ‘포스트(POST) 2012’ 체제를 오는 2009년까지 결정하기 위한 로드맵에 합의하는 것”이라며 “포괄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유엔은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