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BC] 전문가들 "더 큰 기적도 가능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꿈의 4강에 진출하자 국내 전문가들은 "스스로 힘으로 기적을 일궈냈다"면서 "더 큰기적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코칭스태프의 지도력, 선수들의 단결력이 어우러져 빚어낸 성과라며 찬사를 보낸 이들은 이번 결실이 침체된 국내 프로야구 부활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지금까지의 성과도 박수를 받기에 마땅하지만 한국 팀이 6전 전승 4강진출이라는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우승에 도전해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조심스레 예측했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이사 = 독기를 품고 달려든 일본을 상대로 1점차 승리를지켜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건 실력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야구인이라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다. 선배들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만큼 야구를 가꿔온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느끼게해준 후배들이 고맙다. 이번 대회는 사령탑이란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줬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어느 때보다 단결했고,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알고 투지를 불태운 것은김인식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지도력이 바탕이 됐다. 수훈 선수를 1명만 말하라면박찬호를 꼽겠다. 고비 때마다 출격해 위기를 넘겨줬다. 각국의 베스트가 모인 대회에서 4강에 든 것 자체가 기적이지만 거침없는 상승세를 탄 만큼 앞으로 더 큰 기적도 가능하다고 본다. ▲윤정현 평화방송(PBC) 해설위원= 예선과 본선에서 일본을 연파했다는 것은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일본을 눌렀다는 것을 입증한다. 초반엔 우리 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에 눌리며 공수 양면에서 너무나 힘들게갔다. 하지만 8회초 일본 야수가 3루로 파고드는 이병규를 태그하려다 공을 놓친 것에서 보듯 일본도 상당한 압박감을 가졌다. WBC 4강 진출은 비단 야구를 떠나 스포츠계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준 일대 사건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최고 수훈 선수는 마무리로 나와 4강행을 결정지은 오승환이다. 두둑한 배짱의오승환이 조마조마하게 얹혀있는 속을 풀어주듯 통쾌하게 마무리했다. 전승으로 4강에 올랐기 때문에 준결승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많다. 좀 더 조직적이고 세밀한 야구를 하고, 2-3회 안에 선취점을 뽑는다면 결승 진출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이순철 LG 감독 = 정말 감동스럽다. 이번 승리는 우리 선수들의 탄탄한 기본기와 경험, 상당한 노하우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방망이는 조금 약했지만 투수들의 제구력이나 타자들을 상대하는 요령은 완벽했다. 이는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있게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선수들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상당히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고교야구 팀이 50여개에 불과한 한국이 6천개나 되는 일본을 연파한 것은 거의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WBC에서 8강까지 올라가면 잘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단하다. 한국야구가 그만큼 미국, 일본과의 격차를 좁혔음을 의미한다. 국내 야구층이 갈수록 엷어지는 것이 야구인들의 큰 고민이었다. 정부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앞으로 돔구장 신축 등 열악한 경기장 환경을 개선하고 관중들이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강병철 롯데 감독 =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을 해냈다. 김인식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일궈낸 결과다. 이들이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의 앞날까지 생각하고 투혼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일본과의 예선에서는 이진영의 감각적인 호수비 등 운이 따른 측면도 있었는데오늘은 공수주에서 완벽한 승리였다. 그렇다고 아직 일본 야구를 뛰어넘었다고 말할수는 없겠지만 일본과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건 사실이다. 욕심같아서는 내친 김에 우승까지 하면 좋겠지만 지금까지 이룬 것만 해도 선수들은 큰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남은 경기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