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서비스"…IT 전방위 수출 SKT '힐리오' 개통…관련 中企도 수출 후광효과엔씨소프트등 온라인 게임은 이미 안정궤도 진입포털도 '국내용' 오명 벗고 하반기 북미 상륙 채비 로스앤젤레스=한영일기자 hanul@sed.co.kr 권경희기자 sunshine@sed.co.kr 국내 통신사업자, 온라인게임, 포털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은 신시장 개척이라는 현실적 필요성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이동통신과 온라인게임ㆍ포털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 등 뛰어난 통신 인프라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은 IT산업의 실험장(테스트 베드) 역할을 해왔으며 이로 인해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도 성공한다’는 등식이 성립한 상태다. 특히 그동안의 IT 경쟁력이 휴대폰 등 주로 하드웨어 부문에 쏠렸지만 SK텔레콤을 비롯해 엔씨소프트ㆍNHN 등 국내 대표적 무선통신 및 콘텐츠 업체까지 해외로 본격 진출하면서 IT 수출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진출로 중소 IT업체도 활기=힐리오가 현지 이동통신사들과의 경쟁에서 승부수로 띄운 것은 바로 멀티미디어 중심의 무선콘텐츠 서비스다. 힐리오는 팬택과 VK로부터 단말기를 공급받아 주문형 비디오(VOD), 음악, 게임, 인터넷검색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연말께는 삼성전자 단말기도 공급할 계획이다. 시장 개척 초기에는 한국 교민을 위해 한글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도 제공한다. 물론 미국과 한국간에도 한글로 된 문자메시지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 7,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현지 최대의 블로그 업체인 마이스페이스닷컴과 독점 계약을 통해 모바일 블로그를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의 이번 미국 진출은 힐리오에 다양한 무선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필링크ㆍ이노에이스ㆍ엔텔스 등 국내 23개 중소 IT업체도 덩달아 해외에 진출하는 효과를 발휘해 더욱 의미가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업체들은 올해 무선인터넷 솔루션 수출로만 미국에서 약 1,000만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은 안정 궤도 올라=이동통신보다 먼저 미국에 상륙한 국산 온라인게임은 엔씨소프트를 중심으로 안정 궤도에 진입한 상태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미국에서만 2004년 440억원을 비롯해 2005년 68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7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북미와 유럽지역에 ‘오토어썰트’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등의 게임을 추가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북미지역 온라인게임 시장 점유율 18%로 3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웹젠도 올해 말 대형 게임인 ‘썬(SUN)’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신작을 잇따라 내놓는 등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포털, 국내용이란 오명 벗는다=그동안 ‘국내용’이라는 설움을 받아왔던 인터넷 포털 업체들 역시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북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국내 1위 포털인 NHN은 김범수 대표를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두고 오는 7월 게임포털 서비스를 개시한다. NHN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 40여종을 선보여 초기 시장 장악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 미니홈피인 ‘싸이월드’의 신화를 이룩한 SK커뮤니케이션즈도 미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서비스 준비에 여념이 없다. 미국 시장의 경우 현지 업체인 마이스페이스닷컴이 연 평균 45%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1인 미디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에 회사 측은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6~7월께 미국판 싸이월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도 미국 라이코스를 인수해 이미 1,53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선보인 멀티미디어 커뮤니티 서비스인 ‘라이코스 플래닛’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5/21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