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일기업, 美CEO체제 도입 바람

전통적 합의제 방식탈피… 도이체 방크등 잇단 채택 "만장 일치제보다 1인 리더 체제의 속전 속결이 낫다" 전통적인 합의제 방식을 고수해 왔던 독일 기업들이 속속 미국의 최고 경영자(CEO)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독일의 미디어 그룹 베텔스만이 수십년간 고수해온 권력 분산식 기업문화를 버리고 CEO에게 강력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미국식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고 5일 보도했다. 최근 독일 최대 민간 은행 도이체 방크가 '독일식'대신 '미국식'경영방식을 따르겠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진 조치다. 현재 BMG(베텔스만 뮤직그룹)와 출판사인 랜덤하우스, 인터넷사업 반즈앤 노블(미국 최대 서점 체인), 북클럽,TV/라디오, 신문잡지, 인쇄업 등에 진출해 있는 베텔스만 그룹은 경영체제 개편의 일환으로 각 사업부문 경영 책임자들을 자문하는 7명의 이사진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는 토마스 미델 호프 베텔스만 회장을 비롯한 지그프리드 루터 최고 재무책임자 등이 소속, 사업 분야를 망라한 그룹 전체의 정책결정을 총괄하게 된다. 토마스 미델호프 회장은 새로 도입하는 경영체제를 '독일 국적을 가진 미국인'에 비유하고 "중앙 집권식 경영체제로 다양한 사업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베텔스만의 이 같은 방침과 관련, 독일내에서 미국식 경영 체제를 답습하려는 기업들의 수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혜경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