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요금인하의 유력 대안으로 거론됐던 가입자간 통화료 할인(망내할인)이 결합상품 열기와 추가요금부담에 대한 거부감으로 출시 2년도 채 안돼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이통 3사의 망내할인 가입자수는 385만명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망내 할인 제도가 도입 1년 만인 지난해 말 369만명을 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서는 신규 가입자가 16만 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체별로 보면 SK텔레콤의 망내 할인 가입자수가 지난해 말 250만명에서 6월 263만명으로 13만명을 더 모아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KT(80만명)와 LG텔레콤(42만명)은 6개월 전에 비해 각각 2만 명과 1만 명 밖에 모으지 못했다.
망내 할인의 성적이 이처럼 저조한 것은 많은 휴대폰 이용자들이 추가 요금 부담이 할인효과 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결합상품의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요금부담이 전반적으로 내려갔고 이에 따라 고객들이 망내할인에 별 다른 매력을 못 느끼고 있다는 점도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추가요금 부담과 결합상품의 등장 등으로 망내할인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었다"라며 "앞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