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동양증권 관계자는 "최근 새마을금고와 IBK투자증권이 서명석 동양증권 대표에게 전화해 동양증권 인수 의향이 있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동양증권 인수를 위해 실사까지 마친 대만의 유안타증권을 포함해 동양증권 새 주인 자리를 놓고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동양증권 우선협상자로는 유안타증권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빠른 매각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에 딜을 진행하고 있는 유안타 외에 경쟁자가 들어오면 매각이 늦어질 수 있다"며 "구주 매각과 더불어 인수자에게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1,500억원을 추가로 납입하게 하는 것은 유안타증권을 염두에 둔 공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동양증권 매각 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은 동양인터내셔널이 갖고 있는 동양증권 지분 14.93%와 동양레저 확보지분 12.13%를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구주 매각과 더불어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도 함께 진행된다. 동양증권은 대주주 지분 27.06%를 인수하는 쪽을 제3자배정 대상자로 선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신주발행가액은 1주당 2,100원으로 이날 종가(2,355원)보다 할인 발행된다. 구주매각과 신주발행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유상증자를 통해 동양증권 새 인수자의 지분율을 50%까지 끌어올려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동양증권 재무개선을 통해 매각대금을 올리기 위해서다.
동양증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구주만 인수하면 동양증권 새 주인의 지분이 27.06%로 안정적인 경영권확보가 어려워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함께 진행한다"면서 "동양증권 입장에서는 구주를 제값을 받고 팔아야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기업어음(CP) 투자자 변제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