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급성장하는 코스닥] 올들어 187% 폭등

코스닥지수는 올들어 187%나 올랐다. 특히 벤처지수는 연초 71.29포인트에서 현재는 360포인트대로 수직 상승, 414%의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65% 안팎인 거래소의 종합지수 상승률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거래규모도 폭발적으로 늘어 하루 거래대금이 최고 1조7,000억원을 웃돌았다. 연초(1월4일) 거래대금이 11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60배나 증가한 것이다. 거래량도 연초 150만주에서 최근에는 1억5,000만주로 폭증했다. 이에 따라 8조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도 40조원에 육박, 5배 가까이 불어났다. 거래소의 틈새 또는 보완시장 취급을 받던 종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첨단주식이 거래되는 벤처기업 전문시장으로 당당히 올라선 것이다. 오히려 몇년 내에 거래소를 능가하는 시장으로 발돋움한다는 말이 허장성세가 아닐 정도이다. 게다가 내년 초까지 100~150여개 기업이 신규등록 대기 중이어서 조만간 하루 거래대금은 3조원, 시가총액은 5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무서운 기세다. 기존의 잣대로는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다. 이처럼 코스닥이 올들어 갑자기 불붙은 것은 현재 가치보다는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결과다. 즉 「진흙 속의 진주찾기」가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스닥 등록기업은 역사가 일천한 탓에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실적도 보잘것없어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이었다. 그러나 미래를 짊어질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유망기업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코스닥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다. ★그림참조, 관련기사 25면 코스닥의 대활황을 주도한 것은 인터넷 및 정보통신·반도체장비 관련 종목들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이끌 첨단기술주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세계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벤치마킹한 나스닥시장이 초강세를 보인 것도 코스닥에는 큰 힘이 됐다. 이는 나스닥 인터넷주가 각광받자 코스닥에서 관련종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데서도 알 수 있다. 코스닥은 지난 7월 전고점을 기록했다가 50% 정도의 조정을 거친 후 다시 폭등세로 돌아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단기폭등에 따른 과열을 우려하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의 미래가 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관수(金寬洙) 신흥증권 코스닥 팀장은 『정부가 벤처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가진데다 산업의 패러다임도 대기업에서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바뀌어가고 있어 코스닥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동통신업체를 비롯해 성장성이 뛰어난 우량기업들의 신규등록이 봇물을 이루는 것도 투자심리 호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조정은 있겠지만 시장볼륨이 커진 만큼 지난 8~9월과 같은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옥석(玉石)이 가려지면서 첨단 관련주라는 간판만으로 무차별적으로 동반상승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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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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