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류’를 이어갈 또 한명의 예비스타가 탄생했다. 한국계 소녀골퍼 킴벌리 김(15ㆍ사진)이 세계 여자아마추어골프 최강을 가리는 제106회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와이 태생의 킴벌리 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노스플레인의 펌킨리지GC(파71)에서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독일아마추어골프 챔피언 카타리나 샬렌베르크(26ㆍ독일)를 1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오는 16일 만 15세가 되는 킴벌리 김은 이로써 지난 71년 16세2개월의 나이로 우승했던 로라 보(미국)를 넘어 대회 사상 최연소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한국 및 한국계로는 펄 신(88년)과 박지은(98년), 제인 박(2004년)에 이어 4번째 우승. 이날 15번홀까지 5홀을 뒤져 패색이 짙었던 킴벌리 김은 16번홀부터 18번홀까지 3홀을 내리 따내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6번째 홀인 8번홀(파4)에서 동률을 이룬 그는 11번(파3)과 12번홀(파5)을 각각 버디와 파로 이겨 2홀차까지 앞서나갔다. 1홀차로 추격 당한 18번홀(파5)에서는 샬렌베르크가 먼저 버디를 기록했지만 침착하게 1.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은 뒤 아버지와 기쁨을 나눴다. 킴벌리 김은 목포 출신 아버지 김영수씨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만난 어머니 사이의 2녀 중 둘째로, 주니어 골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최근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애리조나주에 머물고 있다. 160㎝가 약간 넘는 키에 드라이버 샷을 250야드 가량 날리는 그는 올 초 US여자퍼블릭링크스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전날 TV 광고를 보고서야 이 대회가 그렇게 큰 대회인 줄 실감했다”는 킴벌리 김은 우승컵을 안은 뒤 “최고의 순간”이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고 미국 LPGA투어에서 뛰는 게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