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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는 올해를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중요한 해로 보고 있다. 실제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국면으로, 특히 하반기의 경우 당초 업계에서 원료가의 하락세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펄프제조사들의 정기보수 및 가동률 조정으로 인해 가격 반등이 우려되고 있다. 또 저환율 기조의 지속에 따른 해외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이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한솔제지는 업계 안팎의 불확실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만 장기적인 생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인식 하에 영업·생산·마케팅·HR 등 전 부문에서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해 적극적으로 대외적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동안 한솔제지는 국내 제지업체 중 유일하게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로 구성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각 사업군이 서로 유기적으로 보완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해 전 분야에 걸쳐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 왔다. 이처럼 견고한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외부의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만들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하반기에도 저환율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솔제지는 국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내수시장에 보다 중점을 둬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엔드유저 직접 공략을 위한 영업ㆍ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주요 대상인 기업체·공공기관·디자인 기획사 등에 대한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몇년 전부터 새로운 성장기반으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비중을 확대해온 고부가가치 지종 사업에 더욱 주력할 예정이다. 한솔제지는 그동안 인쇄용지 분야에서 유지해온 업계 내에서의 탄탄한 경쟁력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분야로서 부각되고 있는 산업용지와 특수지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해왔다.
산업용지의 경우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현대인의 생활 수준과 환경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영역과 사업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고급 포장 박스 시장의 성장이나 온라인 쇼핑몰 발전으로 인한 포장박스 수요 증가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한솔제지는 산업용지 분야의 대표적 제품인 백판지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주력 제품 중 하나인 고급 백판지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국내 4.2%, 세계 5.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고급 패키징 시장이 발달하고 있는 추세를 보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과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제지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특수지 분야에서도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수지 중에서도 감열지·글라신지·LCD유리간지 등 고수익제품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감열지'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해당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열지란 열에 반응하는 특수종이로 신용카드나 고속철도 등의 각종 영수증 및 순번대기표 등에 주로 쓰이고 있다. 감열지는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는 데다, 국내 시장에서도 매년 8%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한솔제지의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이를 위해 한솔제지는 지난해 장항공장에 약 200억원의 설비개선 투자를 단행, 총 18만톤 가량의 감열지 생산능력을 갖췄디. 그 결과 국내 감열지 시장 점유율 1위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단숨에 세계 3위 감열지 업체로 도약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유럽시장 1위의 감열지 유통ㆍ가공 업체인 Schades(샤데스)社를 인수해 국내 제지업체 중에서 처음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제지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솔제지는 샤데스 인수를 통해 유럽의 주요 지점에 대한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한편 현지에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창고와 물류 네트워크를 통한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게 되었다는 평가다.
이러한 사업영역에서의 노력 외에도 한솔제지는 사업장 내 고효율 설비 도입 및 절전캠페인 등을 통해 에너지 비용 절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사내활동 차원의 위기대응 노력 또한 펼치고 있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다각적이고 전사적인 차원에서의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향후에도 업계 내에서의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업계 1위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업계가 나아갈 새로운 성장의 활로까지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