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 체감경기 ‘뚝’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올들어 기업의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0으로 전월의 82보다 떨어졌다.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업체가 좋다고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업황 BSI는 지난해 7월 65에서 바닥을 친 후 더디게 회복되는 추세였으나 11월 84로 정점을 기록한 후 2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다만 미래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 BSI는 87로 전월의 85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제조업 가운데서도 수출기업의 1월 BSI는 82로 전월(85)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내수기업은 오히려 78에서 81로 하락해 수출-내수간 경기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제조업지수를 분야별로 보면 매출증가율BSI는 87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설비투자실행BSI는 93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쳐 여전히 투자집행을 계획보다 늦추거나 줄이겠다는 업체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초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재료구입가격BSI는 133으로 지난해 12월의 125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채산성BSI는 81에서 79로 떨어져 4개월 만에 가장 낮았고 2월 전망치도 84에서 82로 낮아졌다. 고용BSI는 95으로 전월(94)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는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건설ㆍ부동산 등 건설관련업종, 도소매ㆍ숙박 등 내수업종을 포함한 비제조업 업황 BSI는 77로 지난해 12월의 70에 비해 급격히 하락했다. 지난해 1월 10 포인트 급락한 후 정확히 1년 만에 최대의 하락 폭을 보인 것이다. 한편 기업경영의 최대 애로사항은 내수부진(30.9%)으로 꼽혔다. 불확실한 경제상황(18.0%), 원자재가격 상승(15.9%), 수출부진(7.2%) 등도 경영압박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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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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