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 에코
오랫동안 공상과학의 소재였던 인공지능(AI)이 산업용 컴퓨터를 넘어 휴대폰 속에도 들어왔다. 그리고 이제 스피커의 모습으로 가정에 진출하려 한다. 아마존의 ‘에코(Echo)’는 가정용 지능형 허브 역할을 한다. 음성 인터페이스로 다른 스마트 기기들을 연결하는 것. 일단 설치하고 나면 항상 주변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자신의 이름인 ‘알렉사(Alexa)’라는 단어를 들으면 즉시 동작모드로 진입한다. 물론 아직은 간단한 기능만 수행한다. 스케줄을 읽어주거나, 좋아하는 음악 목록을 작성해주거나, 날씨 정보와 스포츠 결과를 알려주거나 아마존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정도다. 하지만 머지 않아 더 복잡한 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 6월 아마존이 ‘알렉사 스킬 키트(ASK)’를 출시한 덕분이다. 이 플랫폼은 위모, 필립스 휴, 판도라, 윙크 등을 포함한 수십 가지의 타사 서비스와 기기, 앱과 연동된다. 이때는 에코가 우리집의 진정한 인공지능으로 거듭나게 된다. 180달러; amazon.com
무선 헤드 이어폰
히어노트 와이어프리
꼬인 헤드폰 줄을 푸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다. 그래서 히어노트는 줄을 없앴다. 일반 헤드폰 잭을 가진 송신기를 음향기기에 끼운 뒤 이어버드를 이어폰처럼 귀에 끼우면 고성능 헤드폰 수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비압축 무손실 전송방식인 ‘케이리어(kleer)’를 적용해 소리의 왜곡 없이 하이파이 스테레오 음향을 전달한다. 통달거리는 15m다. 350달러; hearnotes.com
말만 하면 달려오는 로봇
블루 프로그 로보틱스 버디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로봇 하인을 갖고 싶나? 그렇다면 희소식이 있다. ‘버디(Buddy)’가 출시됐기 때문이다. 높이 60㎝의 이 로봇은 이동식 자택 보안 시스템과 가전제품 리모컨, 개인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다. 8인치 태블릿을 얼굴 겸 두뇌로 사용해 보고, 듣고, 말도 한다. 또한 버디의 소프트웨어는 인기 있는 게이밍 엔진 ‘유니티’에 기반하고 있어 개발자들이 앱이나 기능을 추가 개발하기에 용이하다. 750달러; bluefrogrobotics.com
영화 제작자를 위한 궁극의 드론
DJI 인스파이어 1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은 멋지다. 그러나 잘 찍기는 매우 어렵다. ‘인스파이어 1(Inspire 1)’은 그 모든 작업을 한결 쉽게 해준다. 일반인용 무인기로는 최초로 4K 카메라가 전용 짐벌에 장착돼 있으며, 착륙장치가 비행 중 위로 접히기 때문에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360도 시야를 확보한다. 특히 2명의 조종사가 동시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압권이다. 1명은 드론을, 다른 1명은 카메라를 조작함으로서 한층 완벽한 영상의 촬영이 가능하다. 419만원; dji.com/kr
휴대폰용 열영상 카메라
시크 서멀 콤팩트 XR
‘콤팩트 XR’로 인해 열영상 카메라는 과거 비싸고 덩치 컸던 장비에서 이젠 휴대폰 액세서리가 됐다. 작은 덩치의 적외선 카메라라 고가의 열영상 카메라 수준의 정밀도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열이 누출되는 곳이나 배관이 얼어붙은 곳 등을 탐지할 수 있으며 셀카를 찍을 때도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300달러; thermal.com
십장생 스마트시계
페블 타임 스틸
올해 스마트시계에 제기된 문제점 중 가장 빈번하게 지적된 것이 고질적인 약점이기도 한 전력소비량이다. 하루에 1~2번 충전이 필요해 편의성이 떨어지는 것. 하지만 ‘타임 스틸(Time Steel)’은 한 번 충전으로 10일간 사용 가능하다. 그 비밀은 저전력 고효율 e페이퍼 디스플레이에 있다. 소비자용 전자기기에 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0달러; pebble.com
손끝의 3D
애플 아이폰 6S
2007년 아이폰이 처음 선보인 두 손가락을 이용한 줌인과 줌아웃, 화면을 쓸어 스크롤을 조작하는 기능 등은 이제 평범해졌다. 이에 애플은 아이폰 6S에 ‘3D 터치’ 기능을 추가했다. 손가락이 스크린에 가하는 압력의 크기를 측정하는 센서를 이용한 기능이다. 스크린을 세게 제대로 눌러야 메시지 미리보기, 상황 갱신, 기타 단축아이콘 등이 나온다. 현재 이 기능을 활용한 인기 앱은 극소수뿐이지만 이 또한 머지않아 일상적 기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PC
라즈베리 파이 라즈베리 파이2
3년 전 출시된 최초의 라즈베리 파이는 코딩 학습에 최적의 도구였지만 그 이상은 되기 힘들었다. 조촐한 수준의 700㎒ 프로세서와 512MB 램 때문이다. 후속제품인 ‘라즈베리 파이2’는 이보다 6배 빠른 속도와 2배의 램을 지녔다. 그러면서도 크기는 여전히 신용카드 수준이다. 가격도 착하다. 지난 8월 MS가 라즈베리 파이 친화적인 윈도 10을 출시함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래밍과 해킹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전망이다. 35달러; raspberrypi.org
차세대 USB 포트
USB 타입C
10여년의 정체기 끝에 USB 포트가 올해 큰 발전을 이뤘다. USB 타입C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충전 속도는 4배 빨라졌고 진정한 리버서블 디자인으로 설계돼 어디가 위쪽인지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애플과 구글은 이미 이 포트를 최신 플래그쉽 노트북에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여타 스마트폰 및 노트북 제조사들도 그 뒤를 따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