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이번에도 단순 교통사고로 사망?

-김용순, 리제강 등이 대표적…김정은 최측근으로 부상한 김양건 시기 세력의 암살 가능성도

-북한 내 추모 분위기 보면 단순 교통사고 추정도 가능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29일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연 사인이 교통사고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도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리철봉 강원도당 책임비서 등 북한의 거물급 인사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나 사고로 위장한 암살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던 김용순 전 비서의 경우 지난 2003년 6월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당시 김 전 비서가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을 이끌었고 최고지도자와 너무 가깝게 지낸다며 군부의 반감을 사 암살을 당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일의 후계자로 부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이었던 리 부부장도 2010년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당시 김정은의 고모부였던 장성택과 과잉충성 싸움을 하다 견제를 받고 사고로 위장해 사망했다는 설이 제기됐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강원도당 책임비서였던 리철봉도 2009년 12월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 때문에 김양건 전 비서의 사망도 교통사고를 가장한 살해 가능성이나 권력암투의 희생물일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근 김양건 전 비서가 북한의 대남·대외업무뿐 아니라 김정은의 경제 관련 현지지도에도 동행하면서 경제 문제에까지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때문에 시기나 질투를 한 세력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제1위원장이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북한 내 추모 분위기가 조성된 점에 미뤄볼 때 교통사고는 위장이 아닐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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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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