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열기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올해 분양가가 하락한 곳이 적잖아 눈길을 끌고 있다. 연말 들어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분양시장 열기가 주춤해졌지만 올해 분양시장은 최대 호황을 누렸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 12월 말 기준 새 아파트 분양가격을 비교한 결과 인천과 대전·충남 등 3개 지역에서 분양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으로는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4.7% 상승하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무려 38.1% 오른 가운데 이들 3개 지역은 역 주행한 것이다.
◇시장 호황 속… 분양가 떨어진 곳 보니=분양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인천광역시다. 인천은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2014년 1,117만원에서 올 12월 1,057만원으로 무려 5.4% 추락했다.
아울러 충남은 이 기간 동안 800만원에서 762만원으로 4.8%, 대전은 836만원에서 823만원으로 1.6% 감소했다.
우선 인천은 수도권에서 주택보급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런 가운데 인천 지역 주택값 상승을 이끄는 송도와 청라신도시의 가격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 역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충남과 대전은 세종시의 영향이 컸다. 세종시의 경우 올해 내내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주변에서 인구가 유입됐다. 결과적으로 세종시 인근 충남과 대전 기존 주택 매매가의 경우 이 같은 영향을 받아 약보합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새 아파트 분양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팀 과장은 "이들 지역에서는 기존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높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 3구 분양가 무려 38% 올라…부산이 2위=이 세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모두 지난해보다 평균 분양가가 뛰었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보다 4.7%(941만원→985만원) 올랐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였다. 재건축 아파트의 고분양가 책정이 이어지면서 올해 평균 분양가가 지난해보다 38.1%(2,154만원→2,974만원) 뛰었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가장 많이 올랐다. 부산은 지난해 평균 분양가 971만원에서 올해는 250만원가량 뛴 1,227만원으로 집계돼 26.4% 수직 상승했다. 이외에도 대구 18.9%(761만원→905만원), 울산 15.9%(849만원→984만원), 전북 12.5%(673만원→757만원) 등이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