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닥터 둠 "美증시 짧은 랠리후 하락할 것"

美대선 민주당 승리땐 주가 부정적 영향도

미국 뉴욕증시의 ‘검은 월요일’과 지난 90년대 일본경제 거품붕괴 등을 경고해 ‘닥터 둠(Dr. doom)’이란 별명을 얻은 마르크 파버가 미 증시의 짧은 랠리 후 하락을 예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스위스 출신의 저명한 투자전략가인 파버는 최근 발표한 시황 논평에서 “역대 통계상 미국 증시는 대선을 앞두고 8월 중 랠리를 시작, 단기 고점을 형성하지만 노동절(9월 첫째 일요일)이 다가오면 의구심이 커진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나타난 미국 증시의 반등세는 경제나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지난 4개월간 진행된 과매도에 따른 반작용,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반복되는 통상적 주가 패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파버는 “지난 1900년부터 2000년까지의 증시 자료를 보면 공화당의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 승리하면 최고의 결과가 나왔지만 패배할 경우엔 최악이었다”면서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된다면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데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6~12일 세계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가 전세계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미 대선과 관련해 처음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근소한 차이로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 경우 미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총 9,400억달러를 운용하는 전세계 기관투자가 293명 중 41%가 케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37%는 부시가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케리가 대통령이 될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13%만이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37%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51%는 모르거나 상관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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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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