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은 지난해 유가증권 투자를 통해 무려 24조원 가까운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6일 상장사협의회가 집계한 「12월결산 497개 상장사의 유가증권·투자유가증권 평가손익현황」에 따르면 상장사들은 지난해 증시활황과 시가평가 의무화에 힘입어 전년 8,149억원보다 2,816% 급증한 23조7,594억원의 평가손익을 올렸다.
이중 21조8,488억원은 자본조정항목에 계상돼 부채비율을 평균 18.63% 감소시켰다. 영업외손익에 반영돼 당기순이익을 증가시킨 금액은 1조9,107억원으로 상장사 전체 세전순이익의 10%에 해당한다.
회계처리시 1년미만의 단기유가증권에서 생긴은 평가차익은 영업외수익에, 1년이상의 투자주식에서 생긴 차익은 자본조정항목에 반영한다.
지난해 처음으로 적용한 지분법평가이익은 1조9,55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 평가이익은 5대그룹 계열사에서 많이 발생했다. 5대그룹 소속49개사는 지난해 모두 9조8,684억원의 평가이익을 챙겨 업체당 평균 2,014억원을 올렸다. 특히 SK그룹은 SK텔레콤의 급등에 힘입어 회사당 평균 4,695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반면 5대그룹 이외의 448개사는 모두 13조8,910억원을 올려 회사당 310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평가이익을 가장 많이 낸 상장사는 한국통신으로 무려 5조7,774억원에 달했다. 한국통신의 평가이익은 대부분 자본조정계정에 반영돼 회사부채비율을 55%나 떨어뜨렸다. 이어 삼성전자(2조2,949억원) SK상사(2조2,114억원) 삼성물산(1조3,662억원) SK(9,166억원)등이 1조~2조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거뒀다.
한편 지분법 평가이익은 삼성전자가 2,98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화석화(2,221억원) LG화학(2조83억원) 한국전력(1,803억원)등도 거액의 지분법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규기자JK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06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