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갈등 커져 당직 개편 예고

■ 4·25 재보선 파장과 정국 전망<br>'불패신화' 깨져 박근혜측 타격 불가피<br>우리당 "수도권 의원등 탈당 이어질라" 고심<br>DJ 호남 영향력 여전…민주 통합주도 힘받을듯

"투표하신분 상품 할인권 받으세요"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선거 도우미가 25일 대전 서구 둔산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주민들에게 상품 할인권을 나눠주고 있다. /신상순기자

한나라당이 4ㆍ25 재보궐 선거에서 고전함에 따라 대선가도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부터 각종 재보선을 석권, 당 지지율을 50%대까지 끌어올렸던 한나라당은 25일 대전 서을에서 패배해 대통령 선거에서 충청권 우세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가 ‘한나라 대 반(反)한나라 단일후보’ 구도로 치러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들의 압도적 지지가 대선 본선에서는 역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충청권 꿈틀하나=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혔던 대전 서을 지역에서는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한나라당은 이 지역을 이번 재보선의 최대 전략 요충지로 보고 여론 지지율 합계 70%에 육박하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총력 지원에 나섰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충청 민심의 향배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중심당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독자세력화에 탄력을 받을 것이다. 또 충청 지역 대표성을 가진 후보나 국중당과 연대하는 범여권 후보가 대선주자로 등장할 경우 한나라당 후보를 제압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박근혜 측 타격 불가피=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대선 경선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일단 박 전 대표 쪽의 타격이 만만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 전 대표는 선거 기간 시작부터 대전 서을 지역 지원에 ‘올인’하다시피 했지만 선거 불패 신화가 이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의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 등 각종 악재가 불거졌고 공천 잡음도 끊이지 않아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는 ‘좌불안석’이다. 대대적 당직 개편이 점쳐진다. 이 전 시장도 기여도가 낮아 앞으로 지지향상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열린우리당은 후속탈당 촉발 우려=열린우리당의 분위기도 우울하다. 열린우리당은 대다수 선거구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원내 제2당이라는 명함이 무색할 정도다. 원내 의석수가 108석에 달하지만 ‘상대방 샅바’조차 잡지 못한 것이다. 특히 경기 화성 지역에서 패배해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올 대선은커녕 내년 총선조차 기약할 수 없다는 것.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재보선 결과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통합신당 속도마저 내지 못한다면 수도권 지역 의원들의 대거 탈당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DJ 영향력 커질 듯=전남 무안ㆍ신안에서 민주당이 내세운 논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에게 망신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DJ 차남인 김홍업 후보가 선거 초반 열세를 뒤집고 쉽사리 승기를 잡았다. DJ의 호남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다. 김 후보는 DJ의 원내 복심으로 활약할 것이며 이를 내세운 민주당의 범여권 통합 주도권이 힘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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