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약세국면을 이어가자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주식투자 규모를 줄이고 있다.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은행권의 운용자금이 증시에 속속 유입되면서 증시가 활기를 띠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미은행의 경우 은행계정의 주식투자규모가 28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은행의 주식투자 한도가 5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운용규모의 5.6%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경우도 올들어 은행계정의 주식투자한도를 1,200억원으로 늘렸지만 실제 투자규모는 4일 현재 670억원에 그치고 있다.
국민은행도 현재 500억원인 은행계정의 주식투자규모를 차츰 줄여나갈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장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거의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올초 주식투자한도를 1,000억원으로 늘린 우리은행도 실제 투자규모는 3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ㆍ제일은행의 경우 아예 은행계정에서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은행계정뿐만 아니라 신탁계정의 주식투자규모도 올초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국민은행이 4,993억원을 투자해 그나마 체면을 유지했을 뿐 신한은행 400억원, 우리은행 309억원, 하나은행 322억원, 조흥은행 50억원, 제일은행 25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김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