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보라 회견…한나라 "알맹이 없는 코미디"

신당·이회창 "검찰, 신속 수사를"

정치권은 김경준씨의 부인인 이보라씨의 회견에 대해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이씨가 의혹의 핵심인 이면계약서 원본 등을 내놓지 못하자 “알맹이가 없다”며 국면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는 반면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후보 측은 “이명박 후보와 김씨의 첫 만남 시기에 대한 주장이 서로 다르다”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미국에서 이씨의 회견이 끝나자마자 “새로운 사실이 아무것도 없는 한편의 코미디”라고 규정했다. 특히 당초 회견을 할 예정이던 에리카 김 대신 이씨가 회견을 한 점과 이면계약서 사본이라고 주장한 서류만 슬쩍 내비친 점 등을 들어 결국 BBK는 ‘한방’이 아니라 ‘헛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고승덕 클린정치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은 “이면계약서 주장은 거짓이며 ‘정면계약서’만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에리카 김이 숨어버린 것은 김경준 사건의 공범으로 범죄인도송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재성 신당 원내 부대표는 “이씨가 밝힌 만남 시점이 지난 1999년 말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BBK 설립 최초 과정부터 김씨와 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압박했다. 에리카 김이 회견에 나서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회견의 주체가 에리카 김이든, 이보라씨든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공개된 내용이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 측 이혜연 대변인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만큼 검찰은 최대한 신속히 사건의 실체를 파악해 국민 앞에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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