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공 임대아파트 부정 계약 빈발

무주택 서민들에게 공급해야 할 대한주택공사의 임대아파트가 뇌물수수나 전산조작 등 직원들의 부정을 통해 투기세력이나 친인척에게 부당하게 넘겨지는 사건이 최근 몇년간 빈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11일 주공이 국회 건설교통위 안상수(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9년 6월부터 2년간 부정한 방법으로 공급됐다가 내부감사를 통해 적발된 물량이 200여가구에 달했다. 주공의 내부 감사결과 특히 외환위기 직후 발생한 미계약이나 해약 물량을 재공급하는 과정에서 이런 부정행위가 빈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7년 11월 공급된 용인 수지2지구 공공임대 아파트의 경우 공개 청약뒤 접수 미달이나 해약 등으로 남은 36가구를 담당 부장이 99년 6월 공개 절차를 밟지않고 부동산 업자 등 투기세력에게 2천만원의 뇌물을 받고 넘겨주었다. 아울러 98년 최초 공급됐던 오산 운암 2, 4단지 75가구와 재작년에 공급된 수원매탄 지구 임대아파트 98가구의 경우도 위임장 등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않은 대리신청자들에게 공급됐는데 일부 투기세력이 개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안의원측은 강조했다. 99년 공급됐던 서울 휘경, 의정부 송산2지구, 광명 철산, 수원 매탄 4지구 등임대주택의 경우는 전산 업무 담당 여직원들이 모두 7건의 미계약분에 대해 전산 정보를 조작, 당첨자를 자신의 친인척 등으로 돌렸으며 작년 6월에도 전산 자료 조작이 발생했던 것으로 적발됐다. 이와 관련, 주공측은 "담당 직원들은 모두 파면 또는 해임했으며 전산조작을 통해 공급된 물량은 해약조치했다"면서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산시스템을보완하고 해약 및 미계약 물량에 대한 공개 모집 절차의 개선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공은 부동산 시장이 외환위기 직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면서 부정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5월까지 내부감사를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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