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전날 최저임금을 788헤알(약 23만9,000원)에서 880헤알(약 26만7,000원)로 11.6%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871헤알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본 시장과 정치권의 전망치를 넘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노동자당(PT) 정권이 출범한 첫해인 2003년 당시 최저임금은 240헤알이었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정부지출은 273억헤알에서 302억헤알로 29억헤알 가량 늘어나게 됐다.
전문가들은 탄핵 위기에 몰린 호세프 대통령이 좌파 진영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 폭을 확대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에두아르두 쿠냐 연방하원의장이 지난 2일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연방하원은 각 정당 대표들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를 비밀투표로 구성했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은 하원이 특별위를 구성할 때 비밀투표로 진행한 것은 잘못됐으며 공개투표를 하라는 판결을 내리고, 하원이 탄핵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상원이 곧바로 청문회 개최 등 탄핵 심의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심의 시작 여부를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상원은 호세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탄핵 심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