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명암 엇갈린 신흥국 경제

明, 인도 성장률 껑충… 3분기 7.4%

베트남, 지난해 시장 예상치 넘어

暗, 원자재값 추락·정치리더십 실종

러시아·브라질 4분기 연속 '-'

글로벌 경제의 성장축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신흥국 내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자원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이 저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정치 리더십 실종으로 추락하는 가운데 인도와 베트남은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2015년 세계 경제의 승자와 패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제성적을 평가했다. 통신은 2015년 중국이 경기둔화에 빠지는 등 신흥국 경제가 부진한 반면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성장동력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신흥국 내에서도 경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가장 심각한 침체를 겪는 나라로 브라질이 꼽혔다.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은 3·4분기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저유가로 원자재 수입에 의존하는 브라질 경제가 침체한 가운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까지 겹쳐 문제를 해결할 리더십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은 호세프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5년 동안 137%나 급등했다. 통화가치가 5년 전의 43%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통신은 브라질 외에 러시아도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제재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두 나라 모두 2016년에도 경기침체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흥국 중 경제가 상승세를 보이는 나라는 인도와 베트남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웃도는 7.4%를 기록해 2·4분기의 7%를 넘어섰다. 베트남 경제도 예상을 뛰어넘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베트남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대비 6.68%를 기록해 정부 목표치(6.2%)와 시장 예상치(6.6%)를 모두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두 나라의 경제성장이 다른 신흥국이 침체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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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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