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장 평균 연령 51.3세로 대폭 낮아져...외부 영입 인사도 사장 승진
3일 단행된 삼성 사장단 인사의 특징은 ‘젊음’과 ‘혁신’, ‘공격경영’으로 정리된다. 젊고 혁신적인 부사장들을 대거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사장단 분위기를 쇄신하고, 이들에게 신성장동력 사업을 맡겨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사장 승진자들의 나이가 대폭 낮아졌다는 점이다. 신임 사장들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53.7세에서 올해 51.3세로 무려 2.4세나 젊어졌다. 이로 인해 삼성 사장단 전체 평균 연령도 57.9세에서 55.8세로 2살 가량 낮아졌다. 물론 올해 각각 42세, 40세인 이재용 부사장과 이부진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평균 연령도 54.3세로 낮은 편이다.
특히 신임 사장 승진 내정자 9명 가운데 이재용 부사장, 김재권 부사장, 고순동 부사장, 김신 부사장, 이부진 전무 등 5명이 부사장 1년차 미만에서 발탁됐다. 김재권 부사장의 경우, 임원으로 승진한지 9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되는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혁신적이고 공격적인 업무 추진력과 신성장 동력 구축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재권 부사장은 구매 전문가로서 정확한 분석과 판단으로 TV, 휴대폰, 모니터 등 전략제품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한 점이 인정을 받아 삼성그룹의 신수종사업의 한 축을 맡은 삼성LED 사장으로 승진해 조명사업 일류화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또 김신 사장 내정자는 삼성물산의 자원본부장을 맡아 광구 개발에 적극 투자해 희귀ㆍ전략 광물을 확보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우남성 삼성전자 사장 내정자의 경우, 메모리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LSI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큰 기여를 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고순동 사장 내정자도 엔지니어링 아웃소싱(EO) 사업 등 신규사업을 개척하고 해외사업에 적극 투자한 성과로 내부 승진이 결정됐다.
외부 출신 인사가 2명이나 사장으로 승진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외부의 우수한 인재를적극 영입해 삼성 직원들과 경쟁하도록 하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 ‘메기론’이 반영된 것이다. GE에서 영입한 최치훈 사장이 지난해 승진한 것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는 AT&T 및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를 거친 우남성 부사장과 IBM 출신의 고순동 부사장이 사장에 내정됐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21세기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그룹 최고경영진의 진용을 재정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삼성의 비전을 이끌 젊고 혁신적인 인물을 중용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구축한 부사장들을 대거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