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의 반대로 송변선로 건설 등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과 군산시가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로 등의 설치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전력은 11일 군산시청에서 군산산업단지 및 새만금지구 전력공급설비 조기 설치를 위한 ‘한전ㆍ군산시 간 전력공급설비 설치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전과 군산시는 ‘사업협의체’를 구성해 매월 정기운영회의와 임시운영회의를 열고 공사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전력은 군산산업단지 및 새만금지구에 공급된다. 군산산업단지는 오는 2010년까지 현대중공업 등 500여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고, 새만금지구에는 2020년까지 세계 경제자유기지 개발을 목표로 정부의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기존 전력설비로는 부족한 상태다. 때문에 한전은 당초 2016년까지 전력 설비를 공급하려던 계획을 단축해 2010년 12월에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들어 전력설비 관련 민원은 물론 지역주민과의 마찰은 커지고 있다. 2005년 102건에 달했던 민원은 2006년 81건, 2007년 51건으로 축소 추세였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11월 말까지 66건에 이르고 있다.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에서 북경남 변전소까지 약 90.5㎞에 이르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의 경우 10일 지역주민 1,100여명이 한전본사 앞에서 대규모 상경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김문덕 한전 송변전본부장은 “이번 협약 체결은 기업활동의 필수 요소인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한국전력과 지자체 간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면서도 “지역주민의 무조건적인 반대로 전력의 적기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