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들 “주가 오를때 처분하자”

외환銀 출자전환 보유주식 잇따라 매도<br>이달 3,430억 팔아 他기관 매수와 대조



“주가가 뜰 때 처분하자.”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이 출자전환으로 보유했던 타 법인 주식들을 잇따라 처분하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외환은행의 출자전환 주식 매각이 눈에 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은행권은 주식시장에서 총 3,430억원을 순매도해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투자가들이 8,500억원가량을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이 기간 은행들의 매각물량은 과거 출자전환을 통해 취득한 주식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이날 공시를 통해 “장 개시 전 시간외매매를 통해 두산중공업 주식 440만주를 809억6,000만원에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는 장내에서 대우건설 주식 총 220만주를 200억원에 매각했다. 또 투자목적으로 취득했던 사이어스, 한미파이낸셜, 한국기술투자 수퍼벤처펀드 지분도 최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이 출자전환 등으로 보유하게 된 상장사 주식들을 처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은행들의 펀더멘털이 변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환은행의 경우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보유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확대할 경우 매각가격협상시 보다 유리한 입장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증시 상승세와 함께 은행들의 보유주식 처분도 계속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고려산업ㆍ대우정밀ㆍ대한통운ㆍ하이닉스ㆍ현대건설ㆍ현대종합상사 등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외환은행(13.7%)을 비롯한 채권단이 총 73.8%를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의 경우 채권단이 이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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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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