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유력주자의 영입 대상들

“복당 운운하며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 공천 불복자의 복당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지난 2005년 10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무성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경고했다. 김 총장이 겨냥한 이는 5선의 홍사덕 전 의원이다. 홍 전 의원은 그 때 당 재보선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시 박근혜 당 대표는 경기 광주의 정진섭 후보를 집중 지원, 바람을 일으키며 홍 전 의원에게 고배를 안겼다. 그런 홍사덕 전 의원과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 캠프에서 각각 선대위원장과 조직총괄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호흡을 맞추고 있다. 홍 위원장은 지난 16일 슬그머니 복당 신청서를 냈다. “당원도 아니면서 어떻게 경선 선거운동을 하느냐”는 자격 논란에 직면하면서다. 역시 5선 중진 김덕룡 의원은 이명박 후보 쪽을 택할 모양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17일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그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부인이 억대의 공천헌금을 받아 한나라당에 의해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 당적ㆍ의원직 등 정치적 거취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정리하겠다”던 그의 정치적 거취는 결국 대선 캠프 참여인가. 쓸만한 사람 하나가 아쉬운 게 양 측 캠프 상황이다.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양측 캠프에서는 “경선일이 다가올수록 조금의 힘이라도 중요하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게 100이라면 새로 들어오는 중진이 2나 3 정도만 보탤 수 있어도 대단히 큰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치에선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고들 한다. 20년 관록도 무시할 바가 못 된다. 두 중진만 문제인 것도 아니다. 유력 주자간 유례없는 치열한 대권 다툼이 벌어지자 그 틈을 타 비난 받던 자들, 잊혀져 가던 이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등장하고 있다. 중요한 건 이명박ㆍ박근혜 후보가 국민 대다수의 지지를 나눠 갖고 있는 유력 주자란 점이다. 국민들은 이들이 청와대에 들어앉으면 2만개 이상의 자리에 어떤 인사를 임명할지 궁금해 한다. 대중적 인기나 지역 조직력이 주는 단기적 이익이 차기 정부 구성에 최우선으로 필요한 덕목인지 궁금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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