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부품산업 경쟁력 확보 급하다

박정대 팬택계열 총괄사장

[로터리] 부품산업 경쟁력 확보 급하다 박정대 팬택계열 총괄사장 박정대 팬택계열 총괄사장 최근 한국은행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 업종인 전기기계부품의 경쟁력이 수출품 제조와 수입품 조립 모두에서 경쟁국가인 중국ㆍ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 9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7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가전산업에 필수적인 광픽업 및 디지털TV 튜너 기술이 1~2년 안에 중국에 추월당하고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격차도 현재의 2~4년에서 오는 2010년이면 1년 이내로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우리 기업들은 ‘더 빠르게 더 좋게 더 싸게’라는 주문을 조직 내에서 반복적으로 요구해왔다. 현재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효율성 제고 및 원가절감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기적으로 많은 투자가 수반되고 빠른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부품사업보다 세트 중심의 사업에 치중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소재ㆍ부품산업은 전체 제조업의 46%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300명 이하 중소기업 수준이어서 첨단 신소재 및 부품에 대한 투자 여력은 한계가 있다. 2006년 7월부터 유럽연합(EU)에 납ㆍ수은 등 6가지 유해물질이 허용치 이상 들어간 전자ㆍ전기제품 수입 및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폰 등 통신기기 및 TVㆍ냉장고ㆍ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관련된 장치 및 부품 등이 새로운 지침을 적용받게 된다. 이를 해결하려면 새로운 원자재를 도입해야 하고 이에 따라 생산공정 및 설비도 바꿔야 한다. 반면 새로운 환경 관련 무역장벽 구축을 주도해온 EU나 일본ㆍ미국 등 선진국 업체들은 대체소재나 생산설비ㆍ특허기술을 팔아 ‘떼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로 인해 아시아 국가들에 밀렸던 가격경쟁력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80년대에 핵심부품ㆍ소재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했다. 이제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부품ㆍ소재산업 발전은 필수 요건이다. 부품산업은 투자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투자 리스크도 크며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사업이다. 또 시장특성상 세트산업의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호황시에는 품귀현상을 우려한 세트업체가 재고를 비축하다가도 불황시에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발주를 줄여 부품업체의 경영에 큰 변수가 된다. 이렇듯 부품산업은 높은 기술력과 장기적이고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어려운 사업이지만 성공할 경우 대가도 그 만큼 크다. 부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세트업체의 이익률이 5%대인 반면 부품업체는 20%대의 놀라운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향후 5~10년 내 부품ㆍ소재산업의 성공 여부가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의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입력시간 : 2004-10-24 16:04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