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매일유업 “남양 불가리스 판매 중지를” 訴제기

발효유 상표권 공방 2R<br> 주한 불가리아대사 25일 회견예정 “변수로”

유(乳) 제품 업계 라이벌인 매일유업(불가리아)과 남양유업(불가리스)의 발효유 상표권 공방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매일 불가리아’를 판매하는 매일유업은 18일 ‘불가리스’를 판매중인 남양유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가리스 제품의 판매ㆍ유통ㆍ수출을 금지해 달라”며 부정경쟁행위 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또 특허청에도 ‘불가리스’에 대한 상표등록 무효신청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는 남양유업이 지난달 매일유업의 ‘불가리아’ 출시에 대해 “상표 혼동을 일으킨다”며 서울중앙지법에 부정경쟁행위 금지가처분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반격으로 향후 양사간 다툼이 격화될 전망이다. 남양유업으로서는 하루 평균 55만개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자사의 롱런 히트상품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방어용' 선공에, 매일유업은 시장점유 확대를 위해 역공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알렉산더 사보프 주한 불가리아 대사가 오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불가리아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돌발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불가리아 대사관측은 “우리 국영기업이 매일유업과 20년간 유산균 수급 독점계약을 체결한 점을 감안할 때 매일유업이 불가리아와의 관계에서 정통성이 있다는 취지가 될 것”이라고 밝혀 사보프 대사는 일단 매일유업의 손을 들어줄 전망이다. 매일유업측은 불가리아 대사가 기자회견에서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말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회사측은 “‘불가리아’는 국영기업인 불가리쿰사에서 유산균을 독점 공급한 제품에만 부여하는 이름으로 현재 10여개 국가의 기업들이 쓰고 있어 우리가 이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히려 불가리아를 연상하는 상표명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광고 등에 불가리아 이미지를 사용해 온 남양유업이 부정경쟁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측은 “불가리스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미 지난 89년부터 시작됐고, 당시 유산균 중 하나인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라는 데서 일부 연원한 것”이라며 “매일유업측이 소송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소송결과를 조용히 기다린다는 입장”이라고 반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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