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감동을 받는 그런 작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일반인의 눈높이와 맞지 않아 난해하다는 평을 듣는 작품보다는 누구나 공감하고 웃고 울 수 있는 작품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들여와 연극계의 주목을 받은 신생 제작사 매지스텔라의 문미호(42) 대표는 자신의 작품 선정기준을 이렇게 밝혔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 2005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부터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으며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 제작사들 사이에서도 라이선스 수입을 둘러싸고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정작 27대1의 경쟁을 뚫고 '빌리 엘리어트'를 들여온 문 대표는 담담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무척 좋아했어요. 그러다 2004년에 영국의 워킹 타이틀이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무작정 e메일을 보냈죠." 처음에는 답장조차 오지 않았지만 런던으로 날아가 담당자와 직접 면담하는 등 끈질긴 노력을 기울여 3년 만에 결실을 얻었다. 영국과 호주(2007), 미국(2008)에 이어 한국이 네번째 공연 국가이며 비영어권 국가가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은 매지스텔라가 처음이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빌리 엘리어트'는 공연 시작 2~3개월 만에 유료관객 점유율 80~90%(주말 기준)에 달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80년대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하는 '빌리 엘리어트'는 광부 아버지를 둔 11세 소년 빌리가 발레리노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1980년대 우리 역사의 궤적, 탄광촌이라는 공간적 배경 등에서 한국 관객들이 공감대를 느끼는 것 같다"고 문 대표는 풀이한다. 약 135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만큼 수익성에도 업계의 관심이 높다. 문 대표는 "내년 2월 말까지 총 240회 공연, 25만명 유치가 목표"라며 "연말까지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내년 2월 말이면 가시적인 수익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연극 무대에 올리기 위해 물밑작업 중이에요. 해리와 샐리의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스타급 연기자를 섭외하고 있습니다." 문 대표는 앞으로도 중장년층이 추억을 곱씹으며 보고 싶어 하는 검증된 작품 위주로 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