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으로 아파트 분양가 따라가기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격(?)’
평범한 회사원이 월급을 저축해서 아파트 분양을 받기는 정말 어려운 일일까.
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는 지난 6년반(99년 1월~2005년 6월) 동안 서울 동시분양 분양가 평균 상승률과 실질임금(명목임금/물가지수X100) 평균 상승률을 계산해본 결과 분양가가 13.4배 오를 동안 임금은 4.8배 올라 ‘사실상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월 200만원을 받는 샐러리맨이 현재 2억원인 서울 지역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월급을 모두 저축할 경우 임금 상승분을 감안, 9년이면 2억원을 모을 수 있지만 이미 2억원이던 아파트 분양가는 5억4,000만원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9년 뒤 5억4,000만원을 모아도 아파트 값은 16억원을 넘는다. 월급을 100% 저축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절반만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기간은 두 배로 늘어난다.
실제로 지난 2001년 임금 상승률은 0.9%에 머문 데 반해 서울 동시분양 분양가 상승률은 9.7%나 돼 10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고 분양시장이 활황이던 2003년에는 분양가 상승률이 28.8%나 됐다.
스피드뱅크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도 공공택지의 분양 아파트에 국한돼 서울 지역 분양가와는 사실상 관계없다”며 “최근 집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분양가는 발코니 확장 비용, 지가 및 자재값 상승, 기반시설부담금 등으로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