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상증자 기업 주가 희비

'성장동력 확충 목적' 키움證·씨티엘 오르고<br>'유동성 문제 의심' 한국오발·모빌탑은 내려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증자대금을 성장동력 확충에 사용하려는 것으로 추정된 업체의 경우 주가가 상승한 반면, 유동성이 문제가 있다고 의심된 경우는 급락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6일 주주배정 유상증자(568억원 규모)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1.45% 상승했다. 전날 장마감 후에 유상증자를 공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장시작과 함께 매물이 쏟아지며 4.90%까지 급락했지만 오후들어 사용처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면서 상승 반전했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의 이번 증자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규모의 문제였을 뿐 충분히 예견됐던 사항”이라며 “주주가치 희석으로 주가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일부 대형 증권사의 증자와 달리 사용처가 구체적이고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측이 증자 목적을 “운영자금 조달”이라고 밝힌 데 대해, 정 애널리스트는 “약 200억원의 금융 공동망 가입비용 및 신용공여 한도 규제를 맞추기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역시 25일 장마감 후 166억원의 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씨티엘도 26일 상한가까지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씨티엘은 공시에서 “LED 관련 시설투자 및 차입금 상환 등의 재무구조 개선”목적이라고 사용처를 표시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에 해명하는 자세를 취했다. 반면 25일 장 시작전 9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한 한국오발은 당일 14.18%나 급락했다. 대규모의 갑작스런 유상증자에 유동성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의심을 샀다는 게 증권가 해석이다. 같은 날 19억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공시한 모빌탑도 이날 10.70%나 하락한데 이어 26일에는 장마감 후 청약이 한푼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공시를 내는 이중수모를 당했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가 주가에 악재이기는 하지만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본이 필요한 만큼, 무조건 매도에 나서기보다는 한발 짝 떨어져 사용처에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공시내용으로 만족을 하지 못할 경우 해당기업의 IR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하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현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준비된 유상증자는 악재라고는 할 수 없다”며 “성장 수익원의 확대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하면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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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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