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21세기 대권주자로 등장하고있는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53·사진) 부총재는 4일 『16대 총선은 여야의 정치적 입장을 떠나 무한경쟁의 21세기에 경쟁력있고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100년전 리더쉽의 분열과 대응미숙으로 우리는 식민지로 전락하고 분단이라는 엄청난 희생을 겪어야 했다』면서 『도전과 기회, 세계화와 정보화로 압축되는 21세기에 우리가 어떻게 도전하고 응전할 것인가는 바로 새로운 리더쉽을 어떻게 형성하고 결집시켜낼 것인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金부총재의 16대 총선전망은 극히 어둡다.
그는 특정 정당의 승패를 떠나 고질적인 지역주의가 다시 판을 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金부총재는 『여당이 중선거구제로 선거법을 고치려고 했던 것은 제도적으로나마 지역주의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틀이라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며 『중선거구제도, 복합선거구제도 모두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에서 현행대로 소선거구제로 간다면 정당명부제와 이중등록제, 석패율제도 등을 도입해 지역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金부총재는 『각 정치세력은 총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 도도한 세계와 정보화의 흐름을 통찰력과 비전, 실천력을 담보하는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에 나서야할 것』이라며 『과거 민주화과정에서 흘린 많은 사람들의 땀과 희생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 총선이후 민주세력대통합 방식의 대규모 정계개편을 예고했다.
여권이 추진하는 민주신당 전망에 대해 그는 『효율성과 공정성에 기초해 국가를 잘 경영할 수 있는 여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틀로서 신당이 출범한 것』이라며 『이같은 목적에 적합한 인사들을 지역과 비례대표에 공천할 때 국민들은 지지하고 기대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당내 민주화와 관련, 金부총재는 『당장은 어렵겠지만 당헌 당규에 지도부 경선을 비롯해 상향식 공천제도의 시행시기를 구체적으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金부총재는 『민주신당이 새로운 정치대안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국민을 설득하여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은 정직한 정치가 될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진다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해 대권도전의사를 피력했다.
장덕수기자DSJ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