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희(左承喜·사진) 한국경제연구원장이 지난 24일 타이 방콕에서 열린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주최 아시아태평양지역포럼에 참석, 「아시아 위기와 산업정책 시사점」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했다.좌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과거 산업정책의 철학적 기초는 아시아적 가치였다』며 『가부장적 유교주의에 바탕을 둔 경제, 즉 정부의 엘리트 관료들이 경제를 운영하는 경제가 70∼80년대 아시아 성장의 결정적 요인으로 인식되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엔 아시아적 가치가 경제위기의 결정적 요인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라며 『이제 경제운용의 철학적 기초가 노장사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원장이 얘기하는 노장사상이란 「특정 가치와 인위적 질서의 강요를 반대하고 무위자연과 그에 따른 자생성을 강조하는 사상」.
좌원장은 『노장사상을 경제에 적용하면 시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최근의 경제상황과 일맥상통한다』며 『시장은 인위적인 방법으로 운용될 수 없으며 최적의 경제구조는 경쟁을 통해 발견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좌원장은 결론을 통해 적정 산업구조와 기업구조가 시장을 통해 달성되고 민간부문이 자율적으로 시장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도록 최대한 경제적 자유를 보장하며 정부는 시장의 자생성과 내재성을 유지시키기 위한 환경조성자로서의 역할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