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업 대출 제조업 앞질러

은행의 부동산업 대출이 제조업 시설자금대출을 사상 처음으로 웃돌아 기업의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돼 있음을 나타냈다. 또 부동산과 함께 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업 등에 대한 대출은 증가하고, 전체 산업대출에서 시설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예금은행의 산업별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산업대출금은 284조5,039억원으로 1년간 14.1% 증가했고 이 가운데 제조업 시설자금 대출잔액은 11.1% 늘어난 20조31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28조1,788억원으로 전년보다 57.8%나 늘어 한은이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92년 이후 처음 제조업 시설자금대출액을 넘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오피스텔과 복합쇼핑몰 건설붐이 일어나면서 시중자금이 부동산쪽으로 대거 쏠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ㆍ소매업의 작년말 대출잔액은 전년 말보다 21.6% 증가한 40조6,041억원, 숙박ㆍ음식점업은 31.5%가 늘어난 14조9,051억원, 건설업은 22.8%가 증가한 23조4,66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산업대출금 총액에서 시설자금(비제조업 포함)은 58조1,664억원으로 6.1% 증가에 머물렀고 비중도 22.0%에서 20.4%로 낮아졌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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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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