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세 건립반대" 지역주민 거센 반발 서울시 "님비 안돼" 단호 김문섭 기자 lufe@sed.co.kr 서울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가 뜻밖의 난관에 부닥쳤다. 집의 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시프트가 들어서는 지역의 주민들 일부가 '임대주택'이라며 건립에 반대하고 나선 것. 1일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시가 올해와 내년 사업계획으로 확정한 장기전세주택 부지 6곳 중 2곳 주변에서 적지않은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올해 장기전세 시범사업으로 270가구를 준비 중인 서초구 양재동 양재나들목 인근 102번지의 경우 당초 구의 계획대로 도서관을 세워달라는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사업부지 주변 우성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은 정부와 서울시ㆍ구청 홈페이지 등에 "도서관도 도서관이지만 양재천 바로 옆에 고층의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악화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년 전부터 이곳에 도서관 건립을 추진했고 박성중 구청장의 주요 공약으로까지 내걸었던 서초구도 민원이 쏟아지자 난감한 표정이다. 우상길 서초구 문화행정과장은 "이명박 전 시장 시절부터 해당 부지의 현물이관을 통한 도서관 건립을 꾸준히 요청해오던 중 시에서 장기전세주택 계획을 통보해왔다"며 "시유지이기 때문에 시가 강행한다면 어쩔 수 없이 다른 부지를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내년 사업대상 부지 중 하나인 양천구 신정동 일대도 분위기는 크게 다르지 않다. 시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0ㆍ12단지 사이 한복판에 끼어 있는 주차장 부지에 장기전세 180가구를 짓기로 했다. 시의 계획이 알려지자 일부 인근 주민들은 임대주택 건립을 철회하고 당초 구상대로 공원을 지으라며 시와 구를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반대여론에 대해 서울시는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인 장기전세주택을 과거의 낡은 잣대로 옭아매려는 움직임"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 주택기획과의 한 관계자는 "임대주택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여전한데다 해당 구청마저 '주변 지가하락 우려로 집단민원이 예상된다'는 식의 옳지 못한 건의까지 내는 실정"이라며 "(님비성 민원을) 일일이 들어줘서는 중요한 시책을 추진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0/01 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