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생상품 이야기] ⑦ 신용파생상품

정확한 거래기준 만들어 활성화를

신용파생상품은 대출금ㆍ회사채 같은 기초자산에서 신용위험만을 분리해 매매하는 파생거래다. CDS(신용디폴트스왑ㆍCredit Default Swap)는 고정수익을 받는 것을 대가로 기업이 부도가 나면 거래상대방에게 손실을 보전해주는 상품이고 CLN(신용연계채권ㆍCredit Linked Note)은 일반채권의 수익률에 제3의 신용위험 부담에 따른 프리미엄을 가산한 유가증권이다. CDO(담보부채권ㆍ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는 회사채나 대출 등을 기초자산으로 모은 다음 이를 다시 다양한 종류의 위험수준으로 차별화하여 분담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구조화 증권 상품이다. CDO는 본래 신용위험을 다수의 투자자에게 분산하기 위해 탄생한 금융상품이지만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헤지펀드는 주로 CDO 편입 자산 중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한다. 이는 투기등급 채권일수록 수익률이 20~30%에 이르기 때문이다. 세계 신용파생상품 시장은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헤지펀드의 급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8조5,000억달러에 달했다. 정진십 산업은행 금융공학실 구조화금융1팀장은 “신용파생상품은 최첨단 신용위험 관리수단이자 고수익 금융상품으로 시장활성화가 기대되지만 취급에 따른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면서 “신용파생상품 거래로 보유 대출채권 등의 신용위험을 매도한 금융기관은 위험가중자산 및 신용공여액이 축소돼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추가 대출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위험을 매수한 금융기관은 위험보장수수료(프리미엄) 수입 등을 통해 대출자산 등을 보유하지 않고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적절한 내부통제 없이 과도하게 신용위험을 매수할 경우 당해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정용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신용파생상품이 국제시장에서 급격히 거래가 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주춤한 상태”라면서 “은행,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회사들이 활발히 참여하도록 감독기준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국내 거래역시 외국금융기관이 매도한 신용위험을 국내은행, 보험사가 프리미엄을 받고 매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윤만호 산업은행 금융공학실장은 “신용파생상품은 금융감독당국이 정확한 거래기준을 만들어주면 리스크헤지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금융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금융공학실 산하에 신용파생상품 전담팀(구조화금융1팀)을 만들어 국내에서 신용파생상품 시장을 조성하고 상품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거래되는 신용파생상품은 아직 대부분 외화표시 상품인 것을 감안해 원화표시 상품을 직접 설계할 방침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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