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제16대 대통령이 25일 취임식을 갖고 `참여정부` 출범을 전세계에 알렸다.
노 대통령은 “부산에서 파리행 기차표를 사서 평양, 신의주, 중국, 몽골, 러시아를 거쳐 유럽의 한 복판에 도착하는 날을 앞당기자”는 말로 한반도가 변방의 역사에서 중심의 역사에 서는 동북아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하는 평화와 번영, 도약을 약속함으로써 정치, 경제, 사회분야 전반에 걸친 대변혁의 바람을 예고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사당에서 국민대표 8인을 비롯한 일반 국민과 국내외 귀빈 등 4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란 제목의 취임사에서 “개혁은 성장의 동력이고 통합은 도약의 디딤돌”이라면서 “새 정부는 개혁과 통합을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국정목표를 달성하기위한 4대 국정운영 좌표로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을 제시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초래했던 요인들이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며 “시장과 제도를 세계기준에 맞게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혁해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새 정부의 대북정책인 평화번영정책을 천명하고
▲대화를 통한 해결
▲상호신뢰와 호혜주의
▲남북 당사자 중심과 국제협력
▲국민적 참여와 초당적 협력을 4대원칙으로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모든 종류의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나가겠다”며 “고령사회의 도래에 대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엔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최규하 전대통령과 함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첸지천 중국 부총리, 세르게이 미로노프 러시아 연방 상원의장 등이 축하사절로 참석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