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의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2일 장미디어는 김상봉 등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세 번이나 연기한 끝에 결국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최근 유상증자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주가는 8.59% 하락하는 등 약세로 돌아섰다. 유상증자가 실패함에 따라 30일로 예정돼 있는 158억원의 계열사 채무보증 해소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19일 고려전기도 60억원을 납입하기로 한 투자자가 유상증자 대금을 입금하지 않자, 다음날인 20일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하락했다. 고려전기는 20일 다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실패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22일 주가는 다시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월드텔레콤도 지난 6일 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실패, 7일 하한가로 마감했다. 월드텔레콤은 주금이 납입되지 않아 증자를 취소키로 해 공시번복에 따른 불성실공시법인이 됐다.
한 M&A업체 대표는 “주가가 낮은 기업의 3자 배정 유상증자는 가장납입 등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아 유상증자 실패 등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인수자가 정해진 3자 배정 유상증자가 무산된 경우에 대해선 엄격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